예천 내지지에서의 3박
정말 오래간만에 경북 예천으로 출조를 합니다.
그곳에는 해남에서 만난 조우께서 20일째 장박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그늘인 나무가 있고 가까운 곳에 화장실과
물이 있다며 초청을 하기에 220km를 달려 갑니다.
오전 8시에 출발하여 3시간 30분이 걸려
저수지에 도착하였는데 멀기는 머네요.
저수지를 둘러보니 앉을곳은 상류권 뿐이었고
포인트도 그런대로 접근성이 좋아 조금만 움직이면 되었습니다.
저는 급경사 5m가량을 내려가서 교각 옆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위도 한풀 꺽였는지 그늘에만 앉아 있으면 시원했습니다.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다소 깊은 3m 가량 나왔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하였습니다.
지인의 포인트입니다.
지난 밤에 5짜를 한 수 잡았다고 합니다.
최고 기록이 48cm 였는데 드디어 오짜 조사로 등극했다고 합니다.
혼자 있어서 서둘러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보기가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상류에 있는 운암 저수지를 둘러 봅니다.
특이하게도 저수지 2개가 나린히 붙어 있습니다.
내지 저수지 모습입니다.
오른쪽 하단에 운암지 제방이 보입니다.
이 제방은 증축하여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녹조가 심하네요.
다리 아래 저의 포인트와 지인의 포인트입니다.
하루중에 햇빛이 비추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운암지 모습입니다.
오른쪽 골자리 모습입니다.
이날도 배수중이라 수위가 다소 낮아진듯 합니다.
왼쪽 골자리입니다.
차량이 진입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중간 골자리입니다.
이곳이 유일하게 차량진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하지만 모래밭이라 빠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건너편 곳부리 부근도 좋아 보입니다.
짐발이를 조금 해야 하지만...
운암지를 둘러보고 물도 뜰겸 가까운곳에 있는 초간정을 찾았습니다.
그곳에는 화장실과 수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습니다.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캐미불을 밝히고 다시 찌를 세웠습니다.
잠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경북 영덕에서
2.7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났다면
입질받기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 10시까지 앉아 있었지만 찌는 말뚝 그 자체였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2시에 일어나 다시 찌를 세웠습니다.
역시 걱정했던 대로 입질 한 번 없었습니다.
지진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류권에도 한 분이 들어오셨지만 입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아침 입질이라도 보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밤사이 수위는 10cm가량 올라왔습니다.
오름수위에 날씨도 좋은데 붕어가 없나 봅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저의 포인트입니다.
이 다리위에서 배스를 잡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잘 잡아 내는데 모두 방생합니다.
유해 어종인 배스를 방류하면 불법입니다.
본부석은 하루종일 그늘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내지저수지의 모습입니다.
예보되어 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며 시원해 좋았습니다.
오후가 되며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토관으로 황톳물이 흘러 내립니다.
해가 지고 비는그쳤습니다.
수위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은 입질이 있을것 같았습니다.
오름수위에 비가 내리며 물색도 좋아지고
수온도 떨어지면서 붕어들의 활성도가 좋아질것 같았습니다.
잡지는 못했지만 초저녁에 한 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입질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이때 한 눈 팔다보니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고 있었습니다.
챔질이 늦어 빈 바늘만 날아왔습니다.
바람이 상류쪽으로 불어오며 녹조가 포인트로 몰립니다.
짙은 녹조...
그것보다 오후가 되며 배수를 시작합니다.
운암지 제방에서 바라본 내지지입니다.
제방을 증축하며 정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듯 합니다.
은암지에도 태양열 집어판이 설치되어 있네요.
저녁 식사를 합니다.
흑염소를 준비해 주십니다.
3일동안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잘 먹고 잘 놀다 올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오니 찌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배수 속도가 너무 심합니다.
이곳도 여름수위 80%를 맞추기 위한 배수인것 같습니다.
노을은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배수가 심해 낚시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게속해서 찌를 내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중을 해 봅니다.
밤은 깊어 가지만 입질은 없습니다.
밤 10시까지 버티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벽에 전날 다녀 가신 배서들이 또 찾아왔습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아침 먹거리 들고 와서 박스채 내려 놓고
먹고 마시고는 그대로 버려두고 가네요.
그 쓰레기 치우는 일은 장박하는 지인의 몫이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아무리 여건이 좋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3박 동안 붕어 얼굴도 못보고 돌아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