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서늘한 대관령 도암호를 아시나요?
얼마전 조우이신 초가님으로 부터 대관령에
좋은곳이 있다며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그중 압권은 서울보다 평균 6도는 낮은 기온을 보이며
새벽이면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게다가 허리급 붕어까지는 쏠쏠하게 나온다니
아니 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동출할 조우를 찾아보니 연대장님이
바로 반응을 하고 마침 휴가중이라며 갈만 한 곳
없느냐고 전화한 조영익 후배와 출조를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7월 30일 새벽 5시에 떠나 봅니다.
아침 7시쯤에 연대장님에게 전화하니 막 도칙했다며
주변을 살펴보고 포인트도 확인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차가 진흙탕에 빠져 꼼짝 못한다는 연대장님의 전화.
마침 견인로프를 가지고 왔기에 잠시 기다리라하고
연대장님의 차를 무사히 견인해 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서부 간선도로를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차가 별로 없어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대관령에 접어드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미 600고지에 접어드니 서늘합니다.
연대장님 차를 견인하고 포인트를 찾아갑니다.
상류쪽에 파라솔이 보여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두분이 계셨는데 한분은 삼척에 사신다고 하셨고
한분은 강릉에 사시면서 저녁무렵 출근하시고
저녁 늦게나 아침에 퇴근을 하신다네요.
공터가 있어 주차공간이 있고 그 앞 포인트를 살펴 보니
판넬이 놓여 있는등 낚시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자리잡기로 하고 이 포인트에는 연대장님이 앉았습니다.
산이 높아 아침 8시가 되어서야 해가 떠 오르고
높은 산자락을 감아도는 구름이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줍니다.
차대고 5보의 포인트에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리다 보니 어느새 9시가 되어 갑니다.
잠시후 연대장님 쪽에서 강한 챔질 소리가 들렸고
대물이 나오는지 낚시줄이 울고 커다란 물보라가 일고 있었습니다.
첫대를 펴고 두번째 대를 펴는데 입질이...
뜰채에 담긴 붕어를 보며 사짜다! 라고 소리치는 연대장님.
하지만 계측자에 올려보니 39,5cm의 대물붕어라고 합니다.
벌건 대낮에 나오는 대물붕어를 보고 서둘러 대편성을 합니다.
하지만 바닥이 너무 지저분하고 수심 차이가 너무 납니다.
앞쪽 수초있는 곳은 수심이 70cm정도 였고
조금 긴대를 펴면 2m 전후의 수심을 보여 즙니다.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9대만 편성하였습니다.
본부석은 이렇게 타프 하나만 치고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가까지 바짝 주차를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왼쪽 텐트가 연대장님 텐트 그리고 다음 텐트가 저의 텐트입니다.
그리고 빨간 좌대가 후배의 포인트이고 그옆은 현지인의 포인트입니다.
저의 텐트입니다.
연대장님 텐트이구요.
하류권 보습입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는 중입니다.
이길을 따라가면 도암댐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가면 바람부리 캠핑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포인트.
이곳까지 내려 오려면 험한 길을 지나야 합니다.
사륜이 아니면 내려오지 않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도암댐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의 계곡을 막아 건설한 댐으로
송천이라는 하천을 막아 생긴 산속에 있는 호수입니다.
이물은 도수터널(15.6km)을 통해 강릉시 남대천으로 보내지고
이때 발생하는 낙차(640m)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인 강릉발전소를 통해 동해에 이르게 됩니다.
도암호는 대관령 IC를 나와 용평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을 지나 약 10km의 거리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알펜시아 리조트 그리고 안반데기등이 있습니다.
도암호는 급경사 지역이 많아 포인트는 상류쪽으로 형성되며
그나마 대부분의 진입로를 막아 놓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여름철 장마로 인하여 새물이 유입될 때는
최상류권에 포인트가 형성되며 가을에는 중하류권 골자리의
전반적으로 수심이 깊은 3m권에 포인트가 형성 된다고 합니다.
보이는 사진이 우리가 낚시했던 상류권으로
윗쪽으로 많은 골프장이 몰려있고
용평 시내를 통과하여 흘러드는 물이라
수질이 그리 깨끗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물로 씻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위로 많은 부유물이 떠 있었고 낮에는 물이 흐르며
유속이 있어 낚시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미끼로 떡밥을 묽게 반죽하여 사용하면 긴꼬리 붕어가
마릿수로 나온다고 하지만 저는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그 외에 갈겨니, 돌고기, 버들치, 피라미 그리고 모래무지등의
냉수성 어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도 종종 낚이고 있으며
이런 잡고기들은 낮에 할동이 왕성하여 미끼를 그대로 두지 않았습니다.
찌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잠시 후 들어보면
옥수수가 없거나 껍질만 남아있었습니다.
미끼로 버들치와 마자 새끼를 잡아 사용하면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의 정체가 뭔가요?
대물 붕어 한 수를 잡아내고 신이 나신 연대장님의 텐트입니다.
한 낮임에도 그늘에만 앉아있으면 그리 덥지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온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잠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을때 또다시 강한 챔질 소리...
연대장님이 또 대물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설마 또 붕어를 잡았다구?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잠시 후 뜰채에 담기는 붕어는 분명 대물붕어였습니다.
이번에 나온 붕어는 38.5 cm...
그렇게 대물 붕어 2수가 낮에 나오면서
밤낚시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산이 높다보니 오후 4시에 이미 그림자가 지고 있었다.
밤낚시를 위해 이른 저녁 식사를 합니다.
연대장님이 준비해 온 춘천 닭갈비입니다.
그리고 두부조림도 선보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옆에 있던
야생화 꽃도 예쁘게 보입니다.
연대장님의 텐트입니다.
도암호는 전체적으로 붕어낚시 시즌이 짧은편 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낚시 시즌은 6월이 되어야 가능하며
수온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참붕어 미끼에 큰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진 붕어를 만날 꿈에 부풀어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해가 지며 유속도 약해지고 물위의 부유물도 사라졌습니다.
밤이 되며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반죽하여
미끼로 사용하며 변화를 주었습니다.
어둠이 내린이후 잡고기들의 성화는 뜸했습니다.
그렇다고 붕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입질에 이런 잡고기들만 나왔다.
이녀석이 긴꼬리 붕어인가요?
아닌것 같고 도암호에는 금붕어와의 교잡종이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갱이로 보이는 녀석도 가끔 걸려 나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아 옵니다.
새벽 2시가 지나면서 추워서 잠을 깼습니다.
오리탈 침낭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니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4시쯤 일어나 아침 낚시를 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일찍 아침 식사를 하고 상류권을 둘러보니 낚시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물이 흐르고 바닥이 보이는등 여건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날처럼 대낮에 대물붕어가 나올까 기대하고
낚시를 해 보았지만 여전히 잡고기들만 극성입니다.
점심식사로는 시원하게 모밀 소바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며 가을같은 하늘이 나타납니다.
그리 덥지도 않았던 이곳...
아무일 없이 저녁이 되었습니다.
소고기와 돼지 고기를 구워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번째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해가 지면서 유속도 약해 지기 시작합니다.
붕어가 안나와서 인지 현지인이 철수한 자리로
후배님도 자리를 옮겼습니다.
해가 지고 얼마 후에 붕어다운 붕어가 한마리 나왔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합니다.
측선을 세어보면 30개는 넘지 않는듯 한데...
색상이며 지느러미가 조금은 다른듯 합니다.
에이...
그냥 준척 붕어 한마리 잡았다고 하면 되겠지요?
이 물고기도 그렇구요.
환경이 다르니 알수 없는 물고기도 많은듯 합니다.
아마도 갈겨니 인듯 합니다.
이 녀석은 발갱이 같기는 합니다.
새벽 3시 입니다.
잠깐 잠들었다 추워서 깼습니다.
침낭속으로 파고 들었지만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 찌불을 밝혔습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연대장님도 일찍 일어나 아침 낚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