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터 문방지에서
지난 4월 23일 찾은곳은 아산의 문방지였습니다.
장기 출조를 하다보니 이제야 조행기를 올립니다.
문방지에 도착하니 이미 낮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방 오른쪽 관리실이 있던 곳은 만석으로 들어갈 곳이 없었고
그나마 제방 왼쪽 무넘이 부근과 논뚝으로는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마침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짬낚시를 마치고 철수하시는데
살림망을 확인하니 허리급 이상의 멋진 붕어가 보였습니다.
대물 붕어를 보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좌대깔고 텐트를 올린 후 서둘러 대편성을 시작합니다.
옆에는 우연히 통화 후 찾아온 후배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라!
대편성 중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멋진 체구의 32cm월척 붕어가 쉽게 나왔습니다.
대박 예감!
대편성을 마무리 했습니다.
짧게는 2.4칸부터 멀리는 4.2칸까지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3m가량되었고 부들 사이의 빈공간에 찌를 세웠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를 사용하였습니다.
부들속에 세워져 있는 찌들.
보기는 좋은데 챔질이 조금만 늦으면 부들을 감아버려 터지고 마네요.
저녁 무렵인 오후 6시 15분.
입질이 없어 힘이 빠지던 중 한마리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32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산란의 후유증이 있는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 준비를합니다.
밤이 되면 수초 사이에 찌 세우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밤 8시에 다시 한번 입질...
허리급 붕어가 나왔습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지만 입질이 뜸합니다.
새벽 몇시쯤이던가 한 수 걸었더니 낚시줄이 비명을 지르고
대를 세우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보이던 녀석...
보기 좋게 얼굴도 보지 못하고 터졌습니다.
동이 텃습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짧은대부터 긴대까지 골고루 편성했습니다.
연대장님의 포인트입니다.
무넘이 바로 위의 포인트로 차대고 3보입니다.
장박 낚시 하시는 분들의 텐트입니다.
건너편의 예전 관리실과 폐기된 좌대들...
첫날의 조과를 확인해 봅니다.
입질은 많이 받았지만 정작 잡은 붕어는 얼마 없습니다.
모델은 연대장님이...
점심먹을 때가 되었습니다.
저의 멋진 포인트입니다.
상류권으로도 몇분이 들어오셨네요.
점심식사 합시다.
돼지고기 구워 묵은지와 함께 볶았습니다.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연대장님.
덕분에 잘먹고 잘 쉬다 왔습니다.
오후가 되며 바람이 터졌습니다.
수초사이의 포인트에 찌를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니 낚시는 물건너 갔습니다.
게다가 배수를 하네요.
결국 밤 7시가 지나서야 턱거리 월척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밤이 깊어도 바람은 계속 불어 옵니다.
그래도 왼쪽 짧은대는 바람이 비켜가며 잘 서있습니다.
두번째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바람이 잦아 듭니다.
해가 뜨려나 봅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상류권...
이날 하루에만 수위가 15cm가량 내려갔습니다.
그 사이 포인트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빈자리가 없는 예전 관리실 앞의 포인트.
동이트고 멋진 입질을 받았습니다.
기대했던 씨알의 붕어가 나왔습니다.
37cm를 조금 넘기는 이날의 최대어입니다.
바람이 잦아 들었기에 하늘을 날아 봅니다.
문방지 전경입니다.
무넘이 앞의 연대장님 텐트입니다.
차 대고 3보도 아닌 0보입니다.
논뚝의 저의 텐트입니다.
상류권 포인트와 수초 군락...
예전 관리실과 그앞의 모습입니다.
하우스앞 특급 포인트 4자리...
항상 자리가 비어 있지를 않습니다.
관리실 옆의 팔각정 포인트.
제방과 멀리 삽교호 방조제.
이곳 문방 저수지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유료터로 운영되었던 관리형 저수지였습니다.
하지만 낚시터를 운영하시던 분이 사망하며
농어촌 공사와 낚시터를 재계약하지 못해 지금은 무료터가 된 곳입니다.
약 2만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제방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제방 우측의 관리실이 있던 곳에 부들 군락이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좌대들과 관리실이 방치되며 부서지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침몰 직전으로 물속으로 기울어져 있어 보기가 여간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좌대들을 폐기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농어촌공사에서도 쉽게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문방지는 인근 삽교호에서 물을 공급 받는 양수형 저수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삽교호의 붕어를 비롯하여 다른 물고기까지 유입되는듯 합니다.
제방 우측 골자리입니다.
포인트는 좋으나 민가와 가까이 있으니 어렵습니다.
제방 좌측 상류권으로는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좋은 포인트가 많으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주민들과의 마찰이 잦은 곳입니다.
따라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여름이면 부들이 저수지를 거의 덮을 정도로 많이 자생하는 곳이라
마름 사이를 공략하는 여름 이후에도 좋은 조과가 있는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