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부남호 붕어들
광천천에서 2박후 갈만한 곳을 찾다가
매주힐링님이 들어가 있던 부남호로 향했습니다.
전날 조황이 좋다고 해서 질꾼님과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바람은 남풍이라 하류에서 상류로 올려부는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은 북서풍이 분다고 하니 바람을 보고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갈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남풍의 파도를 막아주기로 좋네요.
그 옆자리를 2박 낚시의 포인트로 정하였습니다.
차대고 낮은 둑 하나만 넘어가면 되는 특급 포인트입니다.
왼쪽으로는 이런 갈대가 있어 북풍의 파도도 막아줄 것 같으니 더 없이 좋은곳입니다.
물색도 그런대로 좋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준비를 마칩니다.
대편성은 2.8칸부터 4.2칸까지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제 오른쪽으로는 질꾼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수심은 왼쪽이 2m정도 되었고 오른쪽은 다소 낮았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 어분글루텐과 채집해 온 새우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힐링님이 철수한다네요.
하룻밤 낚시의 결과물을 확인합니다.
최대어 36cm까지 그런대로 손맛을 본듯 합니다.
파라솔도 없이 전투 낚시를 하는 매주힐링님...
잠시라도 입질이 없으면 철수하는 타입입니다.
일찍 저녁 식사를하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옆자리의 질꾼님도 밤낚시 시작합니다.
이날 밤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인지 날씨는 포근했습니다.
밤이 되며 바람도 잦아 들었습니다.
밤낚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붕어가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준척급 붕어입니다.
옆자리 질꾼님도 31.5cm의 월척 붕어를 잡아냈습니다.
밤 9시가 지날 무렵 두번째 붕어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32cm의 월척 붕어가 나왔습니다.
밤 10시가 지나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가 많이 내려 다시 침낭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비는 새벽 6시가 지내면서 잦아 들었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찌가 살며시 끌려갑니다.
챔질하니 강한 힘으로 버티기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인줄 알았습니다.하지만 아쉽게도 50cm정도의 잉어였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분위기는 좋습니다.
전날 매주힐링님이 오전 8시부터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침을 컵라면으로 때우고 아침 낚시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후 바람이 터지며 낚시가 어려워 졌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날 즈음 새우를 달아 놓은 찌가 몸통까지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강하게 버티네요.
이렇게 만난 붕어는 34cm의 월척 붕어였습니다.
바람이 약하기에 하늘을 날아 봅니다.
질꾼님의 포인트입니다.
주변이 아주 지저분하지만 청소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어내기 쉬운것만 어느정도 치웠습니다.
저의 텐트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곳...
지난 1984년 간척사업으로 천수만 일대에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두개의 인공 담수호인 간월호와 부남호가 생겨났습니다.
간월호(A지구)는 서산시와 홍성군(내륙방면) 사이,
부남호(B지구)는 서산시와 태안군(안면도 방면) 사이에 위치한 인공 담수호로
이 호수가 생겨나면서 과거에 갯벌이던 곳에 대단위 농경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사진은 지난 2024년 2월에 개통한 부남대교 모습입니다.
부남대교 옆으로는 검은여가 있습니다.
검은여는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에 있는 여(바위)로 검은색을 띄고 있어 검은여라고 부른다네요.
방조제가 막히기전에는 물이 들어오면 바위의 일부분만 남았다는데
간척지가 완공되고나서 보존회를 중심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검은여란 바다위에 뜬 바위라는뜻으로 부석이라는 지명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부남 대교 옆에 검은여가 살짝보입니다.
부남호는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태안읍 남면에 있는 담수호입니다.
지난 1979년 현대건설이 서산AB지구 매립허가를 받아
1982년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어 태어난 곳입니다.
이후 탈염작업과 개답공사등을 거쳐 1995년에 부남호도 완공되었지요.
현재는 현대에서 한국 농어촌공사로 이관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많은 포인트가 생겨나면서 우리 꾼들에게는 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낚금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수질악화로 6급수도 아닌 등외로 분류되는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곳입니다.
간월호와 부남호에는 각종 철새가 찾아오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되었습니다.
이는 대단위 농경지가 있어 추수 후에 남겨지는 곡식들이
철새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30여만 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오고
특히 가창오리는 전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이 천수만에서 관찰된다고 합니다.
저도 부남호를 많이 다녔지만 요즘은 뜸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조해 보니 그런대로 다닐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상류권으로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산란철에는 좋은 포인트가 될것 같았습니다.
두번째 날의 해가 지고 있습니다.
북풍의 강한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기온도 급강하하며 낚시를 어렵게 합니다.
그래도 캐미불을 밝힙니다.
옆자리의 질꾼님.
파라솔 하나로 버티십니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불고...
그래도 버티며 찌를 바라봅니다.
밤 7시가 되어 갈즈음 왼쪽의 찌가 살짝 올라오더니 끌려갑니다.
챔질하니 쉽사리 끌려오지 않으며 옆 낚시줄을 감아 버립니다.
손에 전해지는 감각으로는 최소한 허리급은 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반갑지 않은 녀석이었습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밤 10시쯤에 춥기도 하려니와 입질도 없어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새벽 2시가 지나 일어나 보니 바람이 잦아든듯 했습니다.
다시 미끼를 달아 새벽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좀처럼 입질이 없더니 새벽 5시가 지나며 한마리 나옵니다.
그래도 31cm를 넘기는 월척 붕어였습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날씨는 차갑지만 바람이 약해 낚시는 할만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추워서인지 입질은 뜸했습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4도.
그래도 이날 아침에는 잔챙이가 몇수 나왔습니다.
거의 정면에서 해가 뜹니다.
떠 놓은 물이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어느새 해가 높이 떳습니다.
아침 낚시를 조금 더 해 보기로 합니다.
새우가 아직도 살아 있네요.
아녀석들도 물속으로 살려 보내 줍니다.
대를 걷는중에 입질을 받았습니니다.
아침에 입질이 있다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36cm를 살짝 넘기는 씨알 좋은 붕어가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조황 확인을 해 봅니다.
이중 질꾼님이 잡은 월척 붕어 한수 외에는 저의 조과입니다.
좋지 않은 일기에도 이정도면 선방한것 같습니다.
모델은 질꾼님이...
붕어는 모두 방생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감사합니다.




























































